[단독]교무실 금고에 답안지 넣자…홀로 야근

2018-11-03 7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죠.

경찰은 그 근거로 시험지 답안이 보관된 금고에 주목했습니다.

답안지를 금고에 넣은 날, 전 교무부장은 교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을 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은 예정에 없던 야근을 했습니다.

그날은 교무부장 바로 뒤에 있는 금고에 1학기 중간고사 답안지를 보관하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교육당국과 경찰이 확보한 초과근무 기록 대장에는, 당시 교무부장 혼자 교무실에서 오후 9시부터 40분가량 머문 사실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초과근무 확인대장 있어서 (교무부장) 혼자 더 남아 있던 걸로 기록이 남아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오후 9시에 나갔는데."

전 교무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야근을 한 건 맞지만, 금고 비밀번호는 몰랐다"며 답안지 유출 의혹을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전 교무부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8월 이후, 전 교무부장이 자택 컴퓨터를 갑자기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기록을 확인한 검찰이 전 교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구속 여부는 다음 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김태현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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